올란도 ls의 핸들은 세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조향장치, 에어백, 크락션. 그러다보니 복잡할 필요가 없고 통짜 우레탄이라 상당히 심플합니다. 핸들돌릴때 걸리적 거릴거도 없고, 우레탄 재질도 나름 괜찮습니다. 좀 얇다는게 아쉽지 적당한 탄력을 가지고 있어서 핸들로서는 매우 훌륭합니다. 그래서 별 불만없이 사용하고 있는데...
가끔 크루즈를 아쉬워했습니다. 특히 멀리 여행갔다가 복귀할 때, 어짜피 속도도 안내고 천천히 올라오는데 몸은 피곤하고 차도 없고 크루즈 있음 좋겠네 그런 생각할 경우가 많았죠. 크루즈 diy가 되는 것도 알고 있었고요.
그러다 올란도 카페에서 아베오 D컷을 달은 회원님의 차량 사진을 봅니다. D컷. 합리화할 변명거리가 추가되었습니다. 아, D컷 좋다. 순정 핸들보다 이게 낫겠다 싶더군요. D컷을 하려고 한 이유는 핸들이 텔레스코픽이 안되는지라 높낮이만 맞추면서 편한 자세를 찾다보니 핸들이 좀 내려옵니다. 승하차시 살짝 다리에 걸려요. D컷 하면 좀 덜 걸리겠지 싶어서..ㅋ
암튼, 결심하고 검색들어갑니다. 처음에는 아베오 rs로 하려고 했는데 당연히? 국내서는 파는 곳을 못찾겠고 ebay를 비롯하여 미국에 있는 쉐보레 부품점들을 뒤지기 시작하는데....sonic rs 핸들찾기가 정말 어렵더군요. 영어가 짧아서인지 한군데서도 못찾았습니다. 그러다 발견한게 카마로 ZL1에 들어가는 D컷 핸들. 핸들이 스웨이드?? 세무핸들이라....땡기더군요. 가격을 알아보니 180달러정도. 생각보다 쌉니다. 아베오 rs D컷은 아직 안팔고 있지만 일반 크루즈달린 핸들이 18만원 조금 안되는걸 감안하면 대략 비슷하거나 20만원 좀 안되는 가격대를 보일걸로 예상, 거기에 크루즈 버튼이 호환이 안되서 따로 버튼은 사야됨. 크루즈, 오디오리모콘 양쪽 다 사면 그것도 한 5만원 정도..그럼 오히려 카마로가 더 싸네요. 그럼 카마로껄로 사자 결심하고 구입합니다. 배송료가 붙네요. ㅎㅎ그래서 합계 252달러. 그래도 뭐 큰 차이 안나니..ok. 나중에 부가세 낸다고 하는데 부가세 한 25달러정도...내지 뭐....어메리칸 애들 카마로 포럼글들을 보니 대체로 스웨이드 핸들에 대해 이렇게 써놓더군요. "feeling good~!"
구매한 곳은 http://gmpartsclub.com입니다. part number 22896546입니다. 오토 쉬프트 레버가 달린 것도 있습니다. 저는 수동이라 그런건 필요없어서 이걸 샀고요. 더 싼데도 있는데 배송료가 더 비싸서 그게 그거입니다. 배송은 USPS Priority Mail International로 옵니다. 국내 들어와도 경로 추적됩니다.
주문한지 약 2주만에 받은 핸들입니다. 카마로 ZL1 D컷 스웨이드 핸들입니다.
자..그럼 이제 분해합니다.
1번. 일단 핸들 반바퀴 돌리고 에어백부터 분리하죠. 이건 검색하면 많이 나옵니다. 크루즈 오너 분들이 자세하게 올려주셔서 저는 굳이 쓰지 않습니다. 주의할건 클락스프링 교체할거면 반드시 핸들을 원래대로 직진 상태로 만들어주세요. 이유는 밑에 나옵니다.
2번. 핸들가운데 있는 저 나사를 별렌치 T-50으로 돌려뺍니다. 좀 빡세게 힘 빡빡 주면서 돌려주세요. 저도 꽤 체구가 좋고 어디서 힘없다는 소리 듣지 않는데, 만원짜리 렌치 세트로 돌리려니 정말 힘드네요. 공구가 좋은게 있으시다면 더 쉽겠지요..
3번. 그 다음 커버를 올려주세요. 저는 우선 깜박이쪽에 해라 박아서 벌리고 들어 올렸습니다. 힘 조금 줘서 올리면 빠집니다. 와이퍼쪽도 마찬가지고요. 양쪽 사이드가 벌어졌으면 하단커버와 연결된 부분도 빼주셔야합니다. 아래에서 말풍선 부분이요. 거기도 걸려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육각나사 밑으로 걸리는 홈이 보입니다.
이제 클락스프링을 고정시키는 나사가 보입니다.
4번. 하단 나사를 풀러주세요. 동그라미 친데요. 그럼 클락스프링 하단부 고정나사가 보입니다. ls클락스프링에 두개의 접점이 보이네요.저것땜에 클락스프링을 교체하는거죠.
5번. 클락스프링을 고정하는 나사를 모두 풀러주고 클락스프링을 뺍니다. 으잉? 뭔가 같이 딸려나오네요.
자, 이 글을 쓰는 핵심이 이 사진에 있습니다. 지금부터 잘 이해하셔야합니다. 그래야 고생안합니다. 1번은 클락스프링입니다. 근데 이게 2번하고 같이 붙어있어요. 2라고 쓴데 아래쪽 구멍주변을 잘 보시면 걸쇠 4개가 보입니다.(동그라미 친 곳) 저걸 살짝 안쪽으로 밀어줘서 1과 2를 분리합니다. 참 쉽죠. 근데 분리하고나면 걸쇠에 걸려 클락스프링과 붙어있던 2번 안쪽이 돌아가는 구조로 되어있는걸 알 수 있습니다. 2번 부품. 이게 뭐냐...바로 앵글센서입니다.
앵글센서는 뭐하는 놈이냐..저게 자세제어장치에게 핸들이 얼마만큼 돌아가 있는지 정보를 알려주는겁니다. 자세제어장치는 바퀴의 회전속도를 측정하여 이상이 있는 바퀴를 제어하지요. 근데 차가 회전을 하면 바깥쪽 바퀴와 안쪽 바퀴는 회전속도에 차이가 생깁니다. 그게 정상이죠. 이걸 자세제어장치가 인식할 수 있도록 해주는게 앵글센서에요. 따라서 1과 2를 분리한 후 2번 안쪽이 맘대로 돌아가지 않게 바로 잘 튼튼히 고정시켜주셔야합니다. 저게 돌아간채로 결합해버리면 시동걸로 5m도 못가서 바로 자세제어장치 에러뜹니다. 메뉴얼을 보면 차량 운행에는 지장은 없지만 자세제어장치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제가 그런 경우지요..ㅠㅠ 뭔지 궁금해서 손으로 마구마구 돌려줬거든요. 정말 부드럽게 잘 돌아갑니다. 느낌 좋아요.ㅎㅎ 그래도 돌리지 마세요...
해결은 어떻게하냐. 사업소 가서 초기화 해줘야합니다. 구글 뒤져보니 어떤 차종은 사업소 안가고 초기화가 되기는 하는데 올란도는 아닙니다. 그래도 다행이 센서 초기화만 하면 된다는 정보를 입수하여 사업소로 고고~ 금방 해결했어요. 소비자 과실이지만 그냥 무상으로...감사하지요.
암튼, 앵글센서를 조심하세요. 그게 이 글의 핵심입니다.
끝.
하고 싶은데 갑자기 하나 더 생각나네요. 이건 핸들 관련된건데 핸들 끼우는 곳을 보면 홈이 패여있어서 센터를 맞출수가 있습니다. 근데 약간의 아주 약간의 오차가 있어요. 이게 축에서는 약간의 오차인데 미세하게 핸들이 틀어지는 원인을 제공합니다. 그래서 핸들 교체하면 얼라이 다시 보셔야 합니다. 알아본바 한 90%는 얼라이 다시 봐야한다고 하더군요.
고로 핸들 교체는 얼라이 볼 때쯤 같이 해주는게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저도 5만키로 넘기고 핸들 교체한건데 이것땜에 얼라이 다시봤습니다. 근데 저도 모르게 앞바퀴 얼라이가 많이 틀어져있더군요. 뒤는 뭐 토션빔의 장점이자 단점. 항상 고정. 변함없고요. 오차범위 안에 있다고 하네요. 제 차는 편마모 없습니다.
얼라이 맞추니 핸들 가운데로 딱 정확하게 들어옵니다. 이로서 제가 할 수 있는데까지는 diy를 끝냈습니다. 아참, 오토크루즈 할 경우에 bcm손대지 마세요. 제 차 bcm열어보니까 bcm에서 클락스프링까지 배선 작업은 다 되어 있더군요. bcm 손댈필요 없습니다. 저도 확인만하고 바로 닫았네요.
클락스프링 교체를 직접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저도 한마디 외치고싶네요. 운전할 때, 핸들 감거나 풀리면서 손바닥을 훓고 지나갈 때 그 느낌이...아주....죽여줍니다. 운전할 때마다 손바닥이 호강을 합니다. ㅎㅎ
진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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