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올란도 구입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이며, 올란도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글입니다. '개인적'이라는 것을 염두해두세요.
반년 좀 넘게 타면서 올란도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그리고 개인적인 기록을 위해 자료를 남김니다. 그래서 편의상 평어체로 작성되고 마치 일기처럼 작성되어 읽기가 불편할 수 있지만, 양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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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넘게 1만 3천 킬로미터를 넘게 타면서 느낀 하자이다. 이미 회자된 것들도 함께 써본다.
첫번째 엔진룸 누수. 내 차도 있다. 그런데 사이드쪽으로 새는 것은 없고, 엔진커버 위쪽에 있는 가운데핀에서만 몇방울 떨어진다. 작년 여름 유난히 비가 많이 왔다. 인수 첫 날부터 폭우 속을 뚫고 왔고 여름 내내 차를 운행했다. 그러나 엔진룸쪽 누수는 핀에서 몇방울 떨어지는게 다였다. 엔진룸 열기에 증발되어 흔적이 없다길래 비 많이 올 때 우산쓰고 엔진룸 열어도 봤다. 그 외 따로 새는건 없었다. 그리고 사실 엔진룸 누수가 별 문제가 되지 않는게 엔진룸은 방수공간이 아니다. 목욕탕에서 물받아놓고 손으로 물을 탁 쳐보면 물이 한 쪽으로만 튀지 않는다. 사방으로 튄다. 손을 차 바퀴라고 생각해보면 여름에 타이어가 물을 가르며 갈 때 바깥쪽으로 튀는 만큼 안쪽으로도 튀는 것이다. 차 밑바닥 보면 알겠지만 방수 구조 아니다. 즉 물에 대해서 고려하고 설계를 한 것이다. 물론 이게 장기적으로 갈 때 어떤 문제를 만들어 낼 여지는 배제할 수 없다. 그래서 스폰지 개선핀을 박아 주긴 했는데 솔직히 이걸로 해결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본다. 또 스폰지인만큼 몇년에 한번씩은 교체를 해줘야하지 않을까 싶다. 결론적으로 엔진룸 누수가 없는건 아니다. 하지만 이것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두번째 저속에서 떨림. 2단기어 넣고 시속 20km쯤에서 가끔 엔진이 좌우로 흔들리는 듯하다. 차 앞쪽에 약간의 진동이 있다. 매번 발생하는건 아니고 말 그대로 가끔씩 랜덤으로 일어난다. 살짝 악셀 밟아서 속도 조금 올리면 언제그랬냐는듯 매끄러워진다. 나는 별 문제는 아니지만 정체구간이 많아서 2단 20km/h로 자주 다니는 경우는 좀 많이 거슬릴것 같다. 수동만 그런가 싶었는데 알아본바 오토도 마찬가지인걸보니 엔진쪽에서 설계미스가 아닐까 싶다.
세번째 에어컨 사용시 탈탈거림. 이건 수동미션에서만 일어나는 것으로 아는데, 에어컨을 켜고 공회전시 가끔 밸트가 털리는 듯 탈탈탈 거리는 소리가 난다. 성능에 문제가 있는건 아닌데 요때는 차 품위가 조금 손상된다. 미션과 관련이 된 공조현상이라고들 하는데 클러치를 밟으면 다시 조용해지는걸 볼 때 신빙성 있는 말 같다. 수동만의 현상이라면 개선은 사실 별 기대 안한다. 우리나라에 올란도 수동이 백대가 안될것으로 예상되는데 쉽게 개선되지는 않을 듯. 그러나 수출이 거의 수동인만큼 해외에서 문제가 제기되면 대응을 하고 우리에게도 적용해주지 않을까 기대는 한다.
다음 단점이다.
첫번째 출발시 굼뜨다. 공차중량이 1700kg이나 나가서 그런지 스타트가 느리다. 힘차게 악셀 밟고 부앙거리면 잘 나가긴 하지만 또 그렇다고 해서 밟아준만큼 치고 나가는 것도 아니다. 그냥 스타트가 느리구나라고 받아들였다. 강판 많이 써서 무겁지만 안전성이 높고 주행 안정감이라는 장점도 생기는 부분이니 느린 스타트는 받아들이고 적응하기로 했다. 대신 중속 이상부터는 밟으면 마구마구 달려준다. 스타트가 느려도 제로백 9.9초라니 중속 이후부터 출중한 가속감은 수치로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 2열시트. 일단 레일이 없어서 레그룸을 조절할 수 없다. 2열 공간이 좁은건 아니지만 7인승이라는 용도를 볼 때 그래도 레일깔아서 앞뒤로 움직일 수 있었으면 어떨까 싶다. 그 다음 시트 각도. 승용차 2열만큼의 각도는 나오지만 mpv인데 좀 더 눕히면 좋지 않을까싶다. 두가지 문제점 모두 뒷바퀴 휠하우스 때문이기에 해결될 기대는 하지 않지만 아쉬운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쓰는데 문제는 없고 다만 그랬으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세번째 수동 차량 가격 낮추기 위해서라지만 옵션 너무 많이 뺐다. 이건 차의 단점이라기보다는 쉐보레의 영업방식이 문제인데 안개등까지 뺀 건 너무하지 않냐. 안개등의 위력을 겪어본바 사실 안개등은 편의장비가 아니라 안전장비라고 봐야한다. 근데 이걸 빼서 결국 DIY했다. 필요한 재료비가 14만원정도나왔다. 생산라인에서 달아줬으면 10만원도 안된다는건데 값을 받고라도 넣어주길 바란다. 그리고 가죽시트. 이건 쫌...특히 1열 사이드 에어백때문에 사제로 하긴 찝찝한데말야. 그러니까 결국 이것도 안전장비와 관련된 문제. 좀 그러지마라. 걍 시트 통째로 조립하면 되는건데 가죽시트 한다고 조립이 어려워지는것도 아닌데, 옵션으로라도 선택하게 해주면 좋지 않겠냐. 뭐 이제 수동은 나오지 않지만, 아직 ls고급은 안개등 가죽시트 안되는걸로 안다. 얘들이라도 좀 해줘라 쉐보레.
그 외는 뭐...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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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대략적인 올란도 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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