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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기기/기계

올란도 사용기(공간과 주행감)

이 글은 올란도 구입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이며, 올란도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글입니다. '개인적'이라는 것을 염두해두세요.
반년 좀 넘게 타면서 올란도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그리고 개인적인 기록을 위해 자료를 남김니다. 그래서 편의상 평어체로 작성되고 마치 일기처럼 작성되어 읽기가 불편할 수 있지만, 양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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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타던 차량이 밴인만큼 올란도의 공간은 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전체 부피가 줄어든 것이지 길이는 늘어나고 플랫이 되는 등 활용도는 더 좋아진 부분도 있다. 밴과 비교하는건 좀 무리고 그냥 올란도 자체만을 놓고 공간을 보자.
우선 가장 큰 문제가 이넘이다.

예전에는 통째로 차에 넣고 다녔는데, 올란도에는 이게 당연히 안들어간다. 설령 들어간다고 쳐도 한번 타고나면 저렇게 깨끗하지 않아서 실내에는 싣고싶지 않다. 결국 방법은 단 하나. 루프를 이용하는 것 뿐이다. 요즘은 아이들때문에 타러 나갈 시간이 없으나 올해 여름부터는 살살 다녀도 될 듯 싶은데, 그 때까지는 루프바, 자전거 캐리어를 사야된다. 없으면 못 가지고 다닌다. ㅠㅠ 근데 이것도 돈이 꽤 들테고, 산다고 해도 30kg가까이되는 저걸 천정에 올려야되는데...
올란도가 suv보다야  높이가 낮지만 저걸 올리기에는 만만치 않은 높이다. XC라면 가볍기라도 하지. 이건 뭐.. 그렇다고 이 취미를 포기할리는 없고. 흠..
일단 캐리어를 사면 어떻게 수가 생길것이라고 본다.

올란도 트렁크의 장점은 넓이보다 활용하기 좋은 모양에 있다고 본다. 놀랬던게 디럭스 유모차 2개가 서로 겹치지 않고 바닥에 깔려 들어간다. 공간이 정육면체에 가깝기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올란도를 구입하고 캠핑은 딱 한번 가보았다. 그 때 넣은 짐은 사진이 어디갔지???? 대략 6인용 텐트, 디럭스 유모차 1개, 버너, 코펠, 텐트 바닥 깔개, 겨울용 이불 1set, 마트용 천으로된 대형 장바구니 하나 가득 먹을 것, 물 2리터 pet 6개 정도로 기억난다. 캠핑 초보라 그냥 기본적인 짐 + 디럭스 유모차 1개라고 보면 되는데 충분히 들어가고도 공간이 좀 남았다. 더 잘 쌓는다면 더욱 충분하리라 본다. 그래도 유모차를 가지고 겨울 캠핑을 위한 짐을 다 싣기에는 좀 무리다. 그 때는 루프박스가...그냥 애 클 때까지 겨울 캠핑은 안가는걸로 해야겠다.
2열 접으면 성인 남자 2명 편안하게 잘 수 있다. 180cm인 내가 누워도 머리가 닿지 않았다. 혼자 장거리가다가 누워서 쉬기에는 최고다. 1열 눕히는거랑은 차원이 다르다. 걍 완전 평평한 바닥에 등붙히고 쉬는거다.

  올란도의 가속은 간단히 말해서 저속에서는 느리다. 이건 나중에 따로 쓴다. 중속부터는 밟는대로 달려준다. 터빈이 돌아가는 소리가 나면서 튕겨나가주는 느낌이 매우 감미롭다. 그리고 고속영역에서는 180까지는 무난히 가속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리밋이 없다!!! 순정인데 리밋이 없다. 내가 한계를 느끼지 차는 한계를 느끼지 않는 것 같았다. 앞만보고 달리느라 순간연비 rpm이런건  보지도 못했고 속도계만 겨우겨우 확인하면서 해본 결과다. 재미있는건 그 와중에도 풍절음이 달라지는건 들렸다. 속도 맨 앞자리가 바뀔때쯤부터는 정말 바람가르는 소리만 들린다. 푸다다다다하는 바람 소리가 아니라 쉐~~~하며 공기를 가르는 소리로 '바뀌고' 그 소리만 들린다. 전면부가 두툼한 디자인인데 그런 소리를 내는게 의외였다. 그 와중에도 안정감은 일품이었다. 차체는 물론이고 핸들 또한 가볍지 않았다. 디젤은 유압식 핸들이지만 속도 감응식은 아니다. 평소 핸들돌리는데 힘들지는 않지만 묵직한 느낌을 주는데 이 점이 고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불안한건 옆 차선의 차들이 나를 못볼까봐, 혹시 도로상태가 문제 있는 곳이 나오지 않을까 불안한거였지 차체가 불안한게 아니었다. 별일 없이 주행한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이후로 이런 경지는 한번도 가지 않았다. 운전을 즐기고 싶다. race가 아니라 drive 그게 좋다. 도로상태가 확인되고 차들이 차단된 곳이라면 해보겠지만 공도에서 할 짓은 아니다.
  코너링. 이거 참 할 말 많지만 표현할 길이 없어 쓸 말이 없다. 코너를 빡세게 돌고나면 "와, 좋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가 뒤를 보고 이 차가 박스형 mpv라는걸 인식하면 저절로 엄지손가락이 올라온다. 내가 올란도를 구입한 세번째 이유 즐거운 운전을 올란도는 느끼게 해준다. 올란도 초기 cf에 굉장히 공감한다. "가족은 핑계일 뿐" 그러나 공간과 장거리 연비, 고속 안정성, 차의 안전장치 등은 "가족을 위한 차"라는 컨셉도 충분히 만족시켜준다. 지금도 할부금이 나가고 있지만, 전.혀. 아깝지가 않다.

 빡센 코너링후 휴식중.


참고로, s-esc는 개입이 아주 신속하지는 않다. 후에 차에 더 적응이 된 후 같은 곳에서 코너링을 해 보았다. 작정하고 몇번 왕복하면서 코너를 돌았는데 그 중 한번은 s-esc를 켜고 주행을 했다. 타이어가 슬립이 일어나서 비비는 소리를 내는데도 작동하지 않았다. 도대체 얼마나 돌려야 개입을 하는건지 궁금하지만, 일부러 그 경지까지 가고 싶지는 않다. 난 전문 드라이버도 아니고, 무엇보다 내 차는 소중하니까!


 

이렇게 두툼하게 생긴 녀석이 보기와는 다르게 날렵한데가 있다.


 

엔진룸만 찍은 사진. 맘에 드는 사진 중 하나다.

하핫. 안개등이 없는 그 시절이로구나.

올란도의 달리기 실력은 상당히 뛰어나다. 비슷한 가격과 성능의 차량과 비교해도 그렇고 특히 올란도가 mpv라는 것을 잊지 않았다면 달리기 실력은 거의 최상급이라고 칭찬해도 손색이 없다. 현재 16인치 순정 타이어인데 이 타이어가 다 소모되면 17이나 18인치 좀 고급으로 바꿀 생각이다. 타이어를 바꾸면 또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가 된다. 정말 이녀석은 아빠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