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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자/읽은 책

인간의 미래

인간의미래생명공학이여,질주하라
카테고리 과학 > 교양과학 > 교양생명과학
지은이 라메즈 남 (동아시아,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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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산 책은 아니고 창의교육엠베서더에 강의 신청했었는데, 이런걸 택배로 보내주었다. 일단, 감사. 공짜로 강의해주는데다가 뜻하지 않은 선물까지. 책을 주신건 매우 고맙다.

책 표지에 나온 인간의 몸에 pcb기판을 합성한 표지 디자인만 봐도 이 책이 어떤 주제와 철학으로 쓰여진 것인지 알 수 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나(필자)는 현재 진행되는 유전자 치료법이 인간을 치료하고, 치료를 넘어 redesign할 것이며, 이것은 큰 돈을 벌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 낼 것이다."라는 것이고, 이런 생각과 반대되는 자를 위해 한마디 써넣었다. " 기술이 나오면, 수요와 공급이 형성된다. 네(권력, 도덕)가 반대해봤자 암시장이 형성되며 되려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그래도 반대할래?" 이런 논지다.
그리고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수 많은 실험을 사례로 들었다.

그런데, 솔직히 난 이 책 맘에 들지 않는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1. 유전자 조작은 약물과 차원이 다르다.
 유전자 치료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필자가 사용한 논리를 보면, 지금의 각종 치료 방법도 처음 연구될 때는 위험하고, 도덕적인 문제가 많았던 것이다, 우리가 이미 사용하고 있는 물질들이나 유전자 치료를 통해 나오는 물질이나 별반 다를게 없다. 이런 식으로 현재 사용되고 있는 치료방법의 과거와 현재를 들춰가며 유전자 치료도 현재는 도덕적 거부감, 의학적 안정성을 문제시 삼지만, 미래에는 일상적이될 것이다라는 식이다.
  그런데, 그런식으로 싸잡아 생각하기에는 문제의 본질이 다르지 않을까? 약물은 외부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유전자는 우리 몸의 설계도다. 우리 몸의 기본 틀을 바꾸는 작업을 외부 물질을 투입하던 방법과 같은 선상에서 본다는 것은 기만이다. 이런 글을 쓸 정도의 필자가 이런걸 모를리 없으니 기만이라 하는 것이다. 건물의 골격을 바꾸는 설계와 인테리어를 동급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2. 치료의 경계를 허무는 위험한 발상
  의학적으로 볼 때, 분명 유전자 치료라는 방법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유전자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생기는 각종 희귀질환 등이 그런 예일것이다. 그런데 이 책의 글은 그 외의 부분에 대한 치료로 확장되고 더 나아가 치료가 목적이 아닌 다른 영역, 즉 미용이나 운동능력 강화 등과 같은 곳으로까지 인체의 유전자 변형을 옹호하고 있다. 우리가 DNA에 대해 얼마나 알까? 내가 과학자는 아니지만, 우리도 생태계의 한 부분인만큼, 우리 몸의 변화뿐 아니라 변형된 유전자가 세대를 거듭하며 어떤 변이를 일으킬지, 환경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광범위한 연구가 되어 있을까? 함부로 막나가는 논리다.

3. 암시장이 반대논리? 그럼 마약도 허용해라.
  막지마라. 있는 수요를 막아봤자 암시장으로 옮아가 위험성이 늘어난다는 논리를 내세우는데, 그럼 마약도 합법으로 하지? 밀수도 합법으로 하고. 이건 범죄를 옹호하는 논리에나 적합한 이야기이다.

4. 저자는 아마 미국인일것이다. 유전자도 돈으로 취급한다.
  각 장의 끝에서 꼭 나오는 말이다. 블루오션, 새로운 시장 창출. 의료가 영리인 곳에서나 나올 수 있는 발상이다. 작가가 치료를 넘어선 곳까지 인간 유전자 변형을 옹호하는 최종목적은 돈이다.

5. 여기서 소개되지 않은 부작용에 대한 언급이 없다.
  물론 100가지 옹호성 사례가 나오면 5가지 정도의 부작용 사례가 나오나, 그 5가지 부작용 사례에 대해서는 '지금은 극복되었다'라던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다', '~~한 경우가 있음을 알려준 가치가 있다'라는 식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과학이 만능은 아니다. 과거와 현재의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이 반성없는 과학이 어떤 결과를 낳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시대이다. 인간은 큰 지혜를 가지고 있으나 자연 앞에서는 아직도 아기들 옹알이 수준이라는 겸손이 필요한 시대이다. 그것이 우리 몸과 직접 관련된 것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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