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가보지 못했던 봉하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봉하에 가는 가장 편한 방법은 역시 자가용이겠지만, 부산에서 서부터미널로, 서부터미널에서 진영버스터미널로, 진영에서 버스나 택시로 5분~10분 가면 됩니다. 부산 해운대에서 한 편도 2시간? 거리는 가깝지만, 시간은 좀 걸려요.
뭐 그게 중요합니까. 이 분이 어떤 분인지 알게 된데까지 걸린 시간에 비하면 2시간정도야 아무것도 아닌 시간이지..너무 늦게 알았다는게 항상 미안한 맘이 있었는데, 그래, 그래서 갔습니다.
부산역.
지하철로 갈아타고 서부터미널로 갔습니다. 평일 아침 부산은 서울과 비슷하지만, 그래도..뭔가 제 2의 도시라기엔 좀 덜 붐비더군요. 휴가철이라서 그런가?
부산 남부 버스터미널. 표를 발권하고 진영가는 버스를 찾습니다. 20번 플랫폼에 가니 진영가는 버스가 있어 탔어요. 운전기사 아저씨께 표를 드리니 "다음 차!!" 경상도 말 짧긴 짧더군요. 이 차는 진영까지는 안가니 다음 차 타라는걸 "다음 차!"로 끝냅니다.
그래서 기다린 다음 차. 앞 유리 보니 '진영'이 있네...진영 가는거 맞군.
진영가는 길에..전선만 없었으면 참 좋았을 사진인데. 아깝다.
한시간 넘게 달려서 도착한 진영시외버스터미널. 작은 동네에 있는 작은 터미널입니다. 택시 대기소랑 버스터미널이 같이 있는데 버스 3대 정도 들어오면 더 세우지도 못할 것 같습니다.
오후 친구와의 약속때문에 여기선 택시를 타고...6천 5백원 정도 나와요. 거리는 짧은데...택시비는 서울보다 비싼 듯...한 5,6분 탔나? 뭐 작은 도시니 단가가 그만큼 쎄져야 장사가 될테니 이해해야죠.
봉하 마을에 내리면 이 곳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대신하는 그림이 한 점 걸려있습니다.
마을 회관같은데, 정말 멋진 그림이 걸려있습니다. 두 친구. 나도 친구 만나러 부산에 내려갔는데, 그래서 그런지 두 친구의 그림이 더 남달라보입니다.
세상 사람들 다 아는 두 친구의 우정.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 그래요..당신의 친구가 이제 이 나라를 이끌고 갑니다. 근데요...노통님 보다 더 잘하실거 같아요. ㅎㅎ 당신 친구는 당신처럼 그리 보내지 않을거에요. 우리가 지킵니다. 너무 늦게 당신을 알아서 죄송합니다. 문통님 화이팅!!
저만 그런 것도 아니죠. 우리 모두가 바라는 바입니다.
이제 봉하마을을 둘러봅니다.
봉하마을은 이렇게 구성되어있습니다.
대통령님 생가
이렇게 집 한채, 옆에 헛간 등으로 쓰이는 뒷채 하나. 여기서 사람사는 세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사람사는 세상. 같이 찍고 싶었으나..혼자간 상황이라..
묘소 옆 공원의 수돗가. '생태, 가장 소중한 보배' 이걸 보며 생각난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아마 요즘 밤잠 못 잘 사람. 정의가 실현되길 바랍니다.
대통령의 길을 따라...
사자바위를 향해 올라가면 봉수대가 보입니다. 일단 봉수대가 있으면 그 곳은 풍경이 좋을 수 밖에 없어요. 옛날부터 그런 곳.
이렇게 말이죠.
내려오는 길은 정토원쪽으로 내려옵니다.
부엉이 바위를 가는 갈림길을 만나서 가봤는데, 현재(2017.7.26)는 막혀있습니다. 제가 볼때도 막아두는게 맞다고 봅니다. 위험하기도 하고, 너무 슬픈 곳이잖아요. 그곳으로 걸어가는 길을 가는 것 만으로도 슬퍼요. 올라가시며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막힌 문 앞까지 걸어가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봅니다.
아래서 본 부엉이 바위입니다. 잠시 쉬어갑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묘역입니다. 가뭄시기라 여민정 앞도 말라있습니다. 그래야겠죠. 묘역에 가서도 사진찍는 분들이 계시던데, 뭐 개인의 자유이긴하지만, 저는 이해하기 힘들군요. 적어도 이 곳만큼은 관광지라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묘역 자체에 대한 사진은 그렇다쳐도 인증샷, 셀프샷. 아..예의가 아니라고 봐요.
국화 한송이 들고 참배하고 나왔습니다. 지금 사진을 다시보니 사자바위가 하늘을 바라보며 묘역을 지키는 것 같네요.
저 버스를 타고 진영터미널로 나가야하는데. ㅎㅎㅎ 사진찍느라 두 대 다 놓치고 말았단..ㅠㅠ 결국 택시를 타고 진영터미널로. 아 그런데, 이 택시기사 아저씨께서는 골수 노빠문빠시더군요. 멀리서 여기까지 와줘서 고맙다고 하십니다. 택시타고 오는 내내 즐겁게 대화나누며 왔어요. 혹시 진영에서 택시타시면 끝 두자리 48인 소나타 택시를 이용...^^;;
서부터미널 가는 표를 받고, 날이 더워 탄산수 한병 마시며. 봉하를 떠납니다.
다음엔 가족들과 함께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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