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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고시퍼라/다녀왔노라

영광, 송이도

 

송이도-향화도 선박을 타기 위해 영광 향화도로 향한다. 향화도에서 출항하는 배는 오전 8시, 오후 2시 30분. 하루 두 편. 시간은 좀 달라질수도 있다. 바다니까...물때에 따라 좀 달라지기도 하겠지.

오후 2시 30분 배를 타기로 했기때문에 오전에 시간이 남아돈다. 영광까지 가는데, 영광도 맛배기라도 보자 해서 영광9경이라는 곳 중 2군데를 선정, 송이도도 그 중 하나니 총 3경을 본 셈이네. 처음 가는 곳이고 짜투리 시간은 이렇게 다니는게 안전빵. 선정한 두 곳은 가마미 해수욕장과 백수해안도로. 가마미 해수욕장에서 백수해안도로를 따라 향화도로 가면되니 돌아갈 것도 없고 아주 잘짰다.(아주 잘했어.)

휴계소에서 아침을 먹고 가마미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가가미 아니구요, 가미미 아니구요, 가마미입니다.

 

가마미 해수욕장으로 가는데 놀라운 건물을 발견한다. 아..ㅆㅂ 한빛 원자력발전소. 규모도 상당히 크더라. 이런게 왜 서해에 있지??

https://youtu.be/lkbAZVWRz_w

 

 

2019년 5월 10일 한국판 체르노빌이 될 뻔했던 그 원전, 사고가 나도 12시간이 지나야 가동중지시킨 그 원전이 여기있네. 뉴스로만 볼 때와 내가 '그 곳'에 서 있으니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이 주변은 한적한 시골, 아기자기하게 예쁜 지형을 가진 곳이다. 이런 곳이 방사능으로 덮이고 내가 지나온 길과 도시들도 방사능으로 살 수 없는 죽음의 땅이 될 뻔했다니. 그 곳을 지나가니 찌르르한 느낌이 올라온다. 뭐 애들하고 원자력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는 소재가 되긴 했지만, 원전...좀 진지하게 폐기 생각해봐야 한다. 한방에 나라 끝날 수도 있는 불안함의 댓가, 수백년 핵쓰레기를 짊어지고 살아야하는 댓가, 결코 싸지 않다. 

 

그렇게 한빛 원자력 발전소를 뒤로 하고, 도착한 가마미 해수욕장.

 

당연히 개장하진 않았고 한적하다. 어디서 왔는지 두 팀 정도가 텐트를 치고 있었고, 우리는 바다를 거닌다.

좁은 만으로 된 해수욕장이다. 그래서 뭔가 좀 독특하긴 하다. 서해답게 물도 쭉쭉 빠지고, 드러난 갯벌도 넓다. 썰물의 갯벌이면? 땅을 파야지. 거기엔 조개가 있으니.

돌아다녀보니 게도 꽤 있을 것 같은데, 그런건 패스, 조개잡고, 갈매기 날리고

 

영광군에서 말하는 1경인데, 예쁜 해변이다. 만의 양끝에 작은 언덕에서 올라서서 내려다 보는 풍경도 좋을 것같다. 작은 마을도 있고, 해변의 캠핑장도 다닥다닥 붙지 않아서 여름철에 꽤 괜찮을 듯. 다만, 크지 않다.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 뭐 경치로는 1경이라 해도 군단위의 1경이니 납득은 된다.

해변의 왼쪽부분. 언덕에 가보고 싶었는데 귀찮아서 안갔음. ㅎㅎ
바다에서 바라본 해변. 소나무 뒤에 캠장이 있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듯.

자, 다음은 백수해안도로 드라이브. 한국 관광지 100개중 9위라고 하는 글들을 보았다. 내 생각은 이게 왜 9위야? 딱히 좋아 보이지 않은데. 더 좋은 해안 드라이브길도 많다. 어딘지는 안알려줌. ㅎㅎㅎㅎ 날이 흐려서 그런건지..경치보다도 핸들잡아 돌리는 재미가 있다. 가다 보면 그럴듯한 풍경도 나오기는 한다. 그래도 9위라는건 납득되지 않더라. 지나가는 길이 아니었다면 좀 억울할뻔. 별 기대 안하고 가면 괜찮고 기대 많이 하고 가면 좀 그런...그런 정도였다. 날이 흐려서 바다 넘어 섬들이 보이지 않아서 그런건가? 그래서 사진없음 ㅎㅎ

 

백수읍을 지날때 점심을 먹었다. 읍에 식당이 있어봤자 얼마나 있다고. 그래도 생각보다 많긴했다. 길가다 본 것만 5개 정도? 중학교도 있는 동네라서  그런지 식당이 많긴했다. 첫번째 들어가려고 했던 국밥집은 쉬는 날이라 맞은 편 식당으로 들어갔다. 간장게장 백반 8,000원.

아이 둘까지 3인분 백반을 시켰다. 

백반 3인분. 간장 게장, 홍어, 생선 토막 젓갈, 제육볶음, 가자미에 동태탕까지.
홍어무침. 미나리까지 다 먹음.

사진에 다 안찍혔는데 옆에 휴대용 버너에 올려진 동태탕이 하나 더 있다. 이 모든게 24,000원 ㄷ ㄷ ㄷ

간장게장 한마리, 양념 게장(많진 않다.) 홍어 무침, 돼지고기 볶음, 저 생선 젓갈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이런 반찬에 기타 밑반찬으로 푸짐하게 한 상 차려준다. 맛도 좋고, 서비스로 공기밥 하나 더 주셨는데, 애들이 잘 먹는게 이뻐 보이신건지 계산할 때 깍아주셨다. 배타고 들어갈거라 최대한 뱃속에 넣어야했는데 인심좋고 맛좋은 식당을 가서 다행이었다.

여기다. 뭐 내 돈 내고 사먹고 쓰는거다. 모자이크같은거 안함.

 

그리고 찾아간 향화도항. '도'가 붙은걸 보니 본래 섬이었는데 간척사업으로 육지가 된 듯 하다. 가다보면 그런 흔적도 보이고.  

칠산타워. 배 타러 간거라 시간없어서 안들어감. 배 표는 이 건물 옆면에 작은 문이 있다. 거기로 들어가야한다. 잘 찾아보면 보일 것이다.

전망이 좋은 곳인지 이런 전망대도 있다. 앞이 신안섬이라 전망이 좋을 수도 있겠다. 어른 2000원 이던가? 유료임.

 

영광대교던가?

 향화도항(영광)과 신안을 연결해주는 다리다. 공사는 거의 끝났다. 지도 보면 알겠지만, 이게 완공되면 영광 신안이 이어져서 매우 편리해질거다. 신안은 사건사고가 많아서 별로 가고 싶지는 않지만. 염전노예, 성폭행 그 이미지 벗어나려면 오래걸릴거다. 연육교가 많아 딱히 섬이란 느낌도 안들어서 굳이 가고 싶은 맘도 없다. 10년전쯤 가본건 안비밀.

 

우여곡절 많은 승선표 ㅠㅠ 신분증 잘 챙깁시다.

왕복표도 발권했다. 신분증 꼭 챙겨야됨. 안그럼 개고생. 시간 여유가 있어서 대처를 했지 안그랬음 배 못탈뻔 했다. 발권했으니 배를 타자.

 

페리선. 차는 4대, 사람은 한 30명쯤 싣고..뭐 성수기도 아니니까. 차를 놓고 섬에 가는건 울릉도 이후 처음이네.

 

우야튼 배를 타고 이제 송이도를 간다. 소나무가 많고 귀처럼 생겼다는 송이도. 본래 안마도를 가려했으나 내 여행목적 관련해서 안마도는 심각한 문제가 있어 급 변경한 송이도. 그래도 영광 9경에 포함된 유일한 섬이니 평타는 하겠지라는 막연한 마음으로 갔다. 어떤 섬일까.

 

송이도가 보인다.

 

송이도 항구 하선

송이도 항구다. 항구부터 북동쪽으로는 쭉 이런 몽돌 해변이다. 마을 쪽으로 이어지는 해변인데, 마을쪽 해변 앞은 피서객들이 텐트를 칠 수 있도록 데트가 잘 되어 있다.

 

송이도에 핀 꽃. 이쁘네

아참, 해변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지.

역광이다.

대충 이런 느낌의 바다. 저 멀리 섬도 보이고...섬이 아니라 육지인가? 암튼 몽돌이다.

 

몽돌은 이게 더 잘나왔네.

이렇게 때깔 좋고 동글동글 예쁜 몽돌로 된 해변이다. 꽤 길다. 그리고 해변 뒤쪽은 테크와 취사장이 있다. 비수기라 화장실은 잠겨있었고, 수영장도 있다! 크진 않지만, 애기들 놀기에는 좋을 듯. 한 6,7살 정도 그 이상부터 놀기 적당해보인다. 물론, 비수기라 수영장에 물은 없었다.

 

이런 식으로 해변이 쭈욱.
해변 뒤 데ㅋ

꼭 텐트 싸메고 차 싣고 오지 않아도 된다. 팬션 민박 등 숙박은 마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관리자 연락처는 핸폰 번호라 지움. 개인정보는 소중한 것이여.

간판이 잘 되어 있어서 하나 찍었는데, 옛 학교부지에 팬션을 만들어 놨다. 그렇다고 육지의 팬션을 생각하면 안되지만, 크기는 좀 작아도 깔끔했다. 적어도 겉에서 봤을때는 말이다. 숙박을 하지는 않아서 속은 잘 모른다. 이 날도 비수기인데 몇몇 가족 팀이 놀러 왔었다.

 

작은 섬이라 뭐 더 말할 건 없는데, 적어도 깨끗한 섬이다. 그건 확실하다. 어떻게 아냐고? 위 사진 지도에서 보듯 송이섬에는 몇개의 전망대로 가는 등산로가 존재한다. 등산로에서 난 봤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로 알고있는 동물을...걔네들을 위해서 어떤 녀석들인지 말은 안할련다. 내가 아는 바로는 오염된 곳에서는 못 사는 걸로 알고, 나도 여태 살면서 책에서만 봤지 실물은 처음 봤었다. 걔들이 있으면 더 말할 필요 없다. 여름 성수기에 한 번 다시 가볼까 싶네. 그때도 송이도가 깨끗한 섬으로 잘 있으면 좋겠다. 뭐 사람들만 잘 하면 되는거지.

 

섬여행 매너: 가져온 쓰레기는 가지고 나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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