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을읽자/읽은 책

남한산성(09.11.17~20) - 김훈

김훈의 남한산성

 

병자호란때 남한산성으로의 피신에서부터 항복때까지

 

산성에서 있었던 일을 그린 소설.

 

버틸수 없는 것을 버텨내기 위해..

 

민초들은 민초대로, 사대부는 사대부대로, 임금은 임금대로 버텨내는 것을 통해 뭘 말하고 싶은걸까? 무한경쟁의 시대에 사는 우리의 모습을 그 안에 축소시켜 놓고 생각해보라는건가?

 

많이 비슷하기는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이 그 좁은 남한산성, 질걸 알면서 들어간 그 곳에서의 전투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생존을 위해 뭔가를 극복해야함은 같지 않을까?

 

 

차~~암 지루한 책이다. 소재자체가 지루할 수 밖에..남한산성에서 전투를 한 것도 아니고 버틸수 없는 것을 버텨본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쓴 글이니..

 

질 수 밖에 없던 전쟁을 어떻게 져야 하는지 고민하고 그 고통스런 과정을 끌고가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렸다고 평하고 싶다. 그 모습을 조정과 성안의 민초, 병졸들을 고루 등장시켜 쓸 줄 알았으나, 주로 조정신료와 임금의 모습에서 스러져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좀 아쉬운 대목이다. 사실 조정이 어떻게 생각하고 대처했을지는 세상풍파속에서 살아가는 성인이라면 자신의 삶과 미루어 짐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지루한 장기전에서 고통겪는 민초들의 모습을 주로 나타냈더라면 더욱 독자들이 현실과 빗대어 현실에 맞는 의미를 끌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한다.

 

슬픈 역사적 사실을 '지루하다'고 하는게 도덕적으로 온당치 못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소설의 소재로서는 지루하다. 역사적 사실과 가치를 소설을 읽으면서까지 고려하라는건 좀 부적절하지 않나? 역사 공부를 하려고 읽은 책 아니다.

 

그래도 이 지루한 소재를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게 끌고가는 작가의 작문 실력은 참 부럽다. 하긴 아무나 작가하나. 이 지루함도 작가의 의도인가?

 

 

'책을읽자 > 읽은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년의 금서  (0) 2010.06.05
안중근 평전  (0) 2010.02.23
조선 양반의 일생  (0) 2010.01.27
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 이야기(? ~ 10.01.20)  (0) 2010.01.27
종교전쟁(09.11.23~  (0) 2009.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