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의 사람, 각각 과학자, 종교학자, 신학자들이 주고 받은 서신을 책으로 엮었다.
과학의 입장, 중립적 입장, 신앙의 입장에서 종교를 바라보고 현대에서 종교의 위상과 역할 가치에 대해 다룬다.
과학의 입장, 중립적 입장인 척 하지만 종교쪽 입장, 과학이나 종교나 진리를 추구하는 하나의 방법들일뿐 전부가 아니라는 관망자 입장에서 종교를 바라보고 현대 한국사회에서 종교의 위상과 역할 가치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개인적으로 아주 흥미로워하는 주제라 덥석 구매했는데, 두툼한 두께를 자랑한다. 그래도 괜찮다. 아주 관심있는 주제라 두께가 별 상관 없더라. 기대된다. 과연 지성인들은 뭐라 할런지. 나의 생각을 이들과 비교해보는 것도 즐거운 놀이니까.
10.01.16 추가
연수중이라 바쁜데...바쁘다고 책 안읽는다는건 말도 안되는 핑계같아서..약간의 멀미를 감수하고 오고가는 버스속에서 편지는 다 읽어봤다. 뒤에 대화편이 약간 있긴 하지만 3자의 입장은 대략 알만하다.
이 책의 재미는 종교, 과학이라는 소재의 특성과 그 진위를 떠나서 같은 주제를 놓고 세 지식인이 서로 다른 견해를 나름의 논리와 신념에 맞추어 펴내느냐를 보는데도 있다. 진실을 누가 알 수 있으랴! 나의 생각에 그건 중요한게 아니다. 인류 전체나 개인이나 어짜피 유한한 시간속에서 유한한 지혜를 가지고 살아가는데 진실은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다. 3명의 논자중에 이런 내 견해와 일치하는 분은 없었다. 내가 이런 신념을 바탕으로 나 나름의 논리와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듯 그들도 나름의 견해를 가지고 살아가는 중이라는걸 살펴볼 수 있었다게 다른 책과는 다른 구성이 주는 즐거움이었다.
또한, 서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비평하며 존중하며 들어주는 그들이 보여준 '다름에 대한 존중' 또한 흥미로왔다. 특히 절대자를 믿는 종교를 가진 분들이 그런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것, 우리 사회의 종교인들에 대해 아직은 기대해봐도 될까? 라는 좀 의문스러운 미약한 희망을 지니게 해주었다.
장대익 박사도 좀 걱정이 된다. 사실, 종교인은 쉽다. 절대자라는 강력한 구심점이 있으니 방향이 좀 바뀌어도 삶은 언제나 그 구심점을 향하고 그것에 복속된다. 그로인해 삶의 기간동안에는 확고한 방향을 정할 수 있을테지만, 종교가 없는 자에게는? 그 분에게는 '과학' 그 자체가 종교인가? 무신론 또한 하나의 믿음이니까..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며 토론이라는 것이 지식의 교류와 성장에 참으로 좋은 활동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자기가 생각하지 않은 다른 면을 본다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미 그 다른 면만 보면서 사는 사람을 만나 서로의 정보를 주고 받으면? 당연히 좀 더 올바르게 대상을 볼 수 있게 되겠지. 지적 세계에서 토론이 그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알고는 있었지만, 누군가의 토론을 지켜보니 역시..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남과의 교류, 타인과의 네트웩이 약한 것이 단점인데, 개선해야겠다. 죽기 전까지 꿈틀대고 싶다는 내 작은 소망중 하나를 이루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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